자기방어기제가 높은 사람과의 관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살다 보면 특정한 무언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는 친구나 주변 사람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자신감 넘쳐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기 방어적이고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관계는 종종 우리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기방어기제란 무엇일까?
자기방어기제는 심리학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방어적인 반응을 의미합니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이 기제는, 때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을 비판하거나 문제를 직면하는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죠. 이러한 방어 기제는 크게 부정, 투사, 합리화, 왜곡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방어기제가 높은 사람의 심리적 특성 4가지
부정 (Denial): 문제가 없다고 부인하기
부정은 자기 방어 기제의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불편한 문제를 아예 없다고 생각하거나,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자주 무례하게 구는 경우, 그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나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어” 라고 부인하거나 오히려 “뭐라고 하는 거지?” 싶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과 제스처를 보일 수 있어요. 이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회피 전략으로, 자신의 잘못을 직면할 경우 느끼게 될 불편함을 피하고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보여주는 기제입니다. 문제를 인정하기 어렵다 보니, 이들의 행동은 계속 반복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죠.
투사 (Projection): 내 감정을 남에게 떠넘기기
투사는 자신의 감정이나 결점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방어 기제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나 두려움을 남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결점이나 불편한 감정을 직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종종 타인에게 결점이 있다고 비난하거나 흠을 찾으려 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부당한 비난을 받고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합리화 (Rationalization): 행동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기
합리화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방식으로, 마치 이유가 있어 문제없는 행동을 한 것처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나는 원래 솔직한 성격이라서 그래”라고 말하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리화는 본인의 잘못을 돌아보는 대신, 정당한 이유를 붙임으로써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회피입니다. 이로 인해 상대방은 불쾌함을 느끼지만, 문제를 지적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왜곡 (Distortion): 상황을 내 입맛대로 재해석하기
왜곡은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해석하는 방어 기제입니다. 이는 문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거나, 상황을 왜곡하여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고도 “네가 내 말을 오해한 거야”라는 방응이 대표적이죠. 이는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는 대신, 상황을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하려는 심리적 방어입니다.
지나친 자기방어기제의 영향과 문제점
이러한 방어 기제가 반복되면, 관계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갈등만 쌓여갑니다. 자기방어 기제가 높은 사람들은 자주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며, 관계의 긴장을 조성합니다. 이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상황을 왜곡하고 타인을 비난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기 쉽습니다. 또한, 자기 성찰 능력이 떨어져 자신의 문제를 개선하거나 성장하는 기회를 놓치게 되며, 결국엔 관계가 불안정해지고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멀어진 것만 생각하여 다시 왜곡된 해석을 되풀이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자기방어기제가 높은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대처법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해야 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1. 명확한 경계 설정하기
– 상대방이 무례하거나 불쾌한 행동을 할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 행동이 나에게 000해서 불쾌감을 줘”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표현하지 말고 나의 입장에서 명백하게 이야기 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상대방이 변하길 바라는 건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의 상대방 반응을 예상하지 마세요. 그저 내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건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의 표현도 완곡하고 부드러울 것입니다. 결국 모든 관계적인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무의식’과 관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결과와 상관없이 후련함을 느끼는 게 나의 정신건강과 내적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되실 겁니다.
2. 거리 두기 연습하기
–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라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남을 줄이거나, 필요할 때만 대화를 하는 등 스스로를 보호하는 거리 두기를 연습해 보세요.
3. 자신의 감정 우선하기
– 상대방이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세요. 상대방에게 맞추기 위해 희생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 사람의 행동을 용인하게 만듭니다. 자기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관계에서도 중요한 점입니다.
4. 심리적 의존에서 벗어나기
– 상대방이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 때, 모든 것을 들어주기보다는 스스로 정한 선에서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요구에 무조건 응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에너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나를 지키는 것이 우선
자기방어기제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문제 인식을 잘하지 못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당사자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도 알기가 너무 어려울 것입니다. 방어 기제가 지나치면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 기회 조차 잡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하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겠지요. 왜냐면 당신의 방어기제는 건강하니까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억울해하거나 원망하지 마세요. 대신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당신의 건강한 방어기제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자기방어기제가 높은 사람과의 관계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을 보호하고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경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상처가 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관계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자기 방어 기제가 높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도움되는 글 : 자기방어기제 유형테스트